무속신앙과 굿판을 넘어 만난 하나님_EP302

어릴 적 우리 집에서 굿판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밤마다 귀에서 들리는 귀신들의 싸움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시던 아버지, 그리고 병든 남편과 여섯 자녀를 먹여 살리기 위해 평생 고생하셨던 엄마.

부모 없이 자란 두 분이 만나 가정을 이루었지만, 가난과 질병,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적인 고통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을 따라다녔습니다.

무당을 불러 밤새 굿을 하기도 했고, 아버지는 신을 섬기기 위해 돌탑을 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것은 완전히 다른 삶의 길이었습니다.

무속신앙과 굿으로도 끊어내지 못했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게 된 우리 가족의 간증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1. 귀신 소리에 시달리던 아버지와 무속신앙의 굴레

우리 아버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숙부님 집에서 외롭게 자라셨습니다. 놀 상대가 없다 보니 낮에는 묘지가 많은 곳에서 혼자 노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영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평생 귀에서 악한 영들, 즉 귀신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의 저는 그게 어떤 고통인지 다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지독한 환청과 영적 시달림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셨고, 몸은 삐쩍 마른 채 주기적으로 심한 병을 앓으셨습니다. 가난한 시골 마을이라 병원 치료조차 쉽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섬기는 신(악한 영)을 섬긴다고 정성껏 돌탑을 쌓고 정한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리기 도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당시 동네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아버지가 치성을 드려주었고, 실제로 병이 낫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아버지였는지, 아버지의 작은아버지께서 조카가 그런 일에 빠져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쌓아둔 돌탑을 작은아버지가 모두 허물어버리셨답니다. 

그날 이후부터, 악한 영들의 괴롭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아버지가 금방이라도 세상을 떠나실 것처럼 위독한 상태에 빠지곤 하셨습니다.

2. 병든 남편과 여섯 자녀를 짊어진 어머니의 헌신

부모님 사이에는 5녀 1남, 총 여섯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결혼 후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엄마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엄마 역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로 외롭게 자라온 분이셨습니다.

전쟁 직후의 가난했던 시대, 엄마는 불쌍한 마음 하나로 아버지와 결혼하셨지만, 결국 병든 남편과 어린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홀로 감당해야 하셨습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오면 엄마는 창호지와 문풍지 더미를 이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셨습니다.

창호지를 이고 장사하시던 어머니 모습 재현
창호지와 문풍지를 이고 장사를 다니시던 어머니의 모습

딸기 철이 되면 무거운 딸기 대야를 머리에 이고 시내를 누비며 "딸기 사세요!"를 외치셨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어머니 뒤를 따라다니며 보았던 그 고단한 삶의 흔적들은 지금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딸기를 파시던 어머니 모습 재현
딸기를 머리에 이고 장사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아버지가 위독할 때마다 치렀던 밤샘 굿판

아버지가 돌아가실 듯 심하게 앓으실 때면 엄마는 동네에서 쌀을 구해 시루떡을 해서 무당을 불러 밤새 굿을 하셨습니다.

어린 제가 직접 본 굿판의 기억은 강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밤새 굿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멀쩡하게 앉아 계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는 무속과 굿의 효험이 진짜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하나님을 알고 난 후 깨달았습니다. 굿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괜찮아지는 듯하다가도 고통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와 아버지를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3. 옥황상제를 찾던 아버지에게 전해진 복음

끊이지 않는 영적 고통 속에서, 저와 바로 위 언니가 가족 중 가장 먼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초신자였던 저는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우리 가족도 어서 하나님을 믿어야 해. 아버지를 괴롭히는 저 악한 영들에게서 벗어나야 해.'

매일 간절한 마음으로 부모님께 복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도 "사람이 착하고 양심적으로만 살면 천국 가는 거지"라며 거절하셨습니다. 그러나 평생 귀신을 경험했던 아버지는 신(神)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고 계셨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 방에는 '옥황상제' 그림이나 알 수 없는 신상들이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이 아닌 옥황상제가 인간의 생사와 천국, 지옥을 관장한다고 믿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버지, 악한 영에서 벗어나려면 교회에 가셔야 해요"

저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아버지, 그 악한 영의 사슬에서 벗어나려면 하나님을 믿고 기도받으셔야 해요.”

딸들의 간절한 권유와 기도 끝에 결국 부모님은 마음을 열고 교회에 발걸음을 내딛으셨습니다.

교회에 나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당장 씻은 듯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변화는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영적 성숙과 믿음이 깊어짐에 따라, 아버지를 괴롭히던 악한 영들의 세력도 서서히 힘을 잃고 떠나갔습니다.

“입으로만 믿지 말고 마음으로 믿어라”

이 글을 쓰며 아버지가 생전에 들려주셨던 특별한 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어느 날 꿈에서 하나님께서 아버지에게 위엄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호통을 치셨다고 합니다.

“너는 입으로만 믿지 말고 마음으로 믿어라!”

아버지를 진정으로 구원하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사랑 어린 꾸지람이었습니다. 단지 교회 문턱을 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입술의 고백을 넘어 중심과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 아버지는 그 계기를 통해 진정으로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게 되셨습니다.

4. 무속신앙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늘 굿과 무당, 치성이 존재했습니다. 사람의 힘과 세상의 방법으로 영적인 문제와 질병을 해결해 보려고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것은 하나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어릴 적 겪었던 그 어두운 기억들은 잊히지 않지만, 한 가지 명확한 진리를 고백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사람의 행위나 굿, 무속신앙의 치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약속

사도행전 16장 31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요한복음 1장 12절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로마서 10장 9~10절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행전 4장 12절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우리 가족을 변화시킨 복음의 능력

부모님 두 분 모두 부모 없이 외롭게 자라 가난과 질병, 무속신앙의 고통 속에서 삶의 무게를 견뎌내셔야 했습니다. 무당을 부르고 굿을 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세월을 지나온 우리 가족이기에, 오늘 누리는 이 구원의 은혜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굿이나 세상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삶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 가족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혹시 지금 감당하기 힘든 삶의 고통이나 영적인 문제로 피폐해진 가정이 있으신가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망의 메시지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입술만의 고백을 넘어 마음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때, 당신과 당신의 가정에도 하나님의 빛과 진정한 구원이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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