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를 가져서는 입덧으로 먹지 않던 칼국수(어려서 워낙 주식이다 보니 질려서)도 자주 먹게 되었고 아이스크림에 통닭에 먹다 보니 살도 많이 찌고 배도 불러오고 하였습니다.
임신중독증이었을까?
그래서인지 임신 중독증인지는 모르겠으나 밤에 자다 보면 다리나 팔에 아무 감각도 없고 피도 통하지 않는 거처럼 쥐가 나곤 해서 주무르기도 한 적이 참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모유 수유 조차도 안 하니 살도 빠지지 않고 그 부기가 빠지는 데만 해도 몇 개월이 걸렸습니다.
 |
| 우리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엄마의 마음. 그때는 왜 그랬을까? |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 때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둘 정도는 낳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이고 두 살 터 울이 될 거 같기에 우리도 둘째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만 하고 실천하면 금방 애를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는 말씀처럼 우리의 계획대로 금방 들어서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드디어 아기가 나에게 왔다는 신호가 왔습니다.
첫째 때 너무 체중이 불고 부기로 고생이 심했기에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나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애는 딸이었으니 이번에는 아들을 원합니다.
배도 너무 안 부르면 좋겠고요. 부기도 없으면 좋겠어요‘ 매일 이런 기도를 하니 내 안에서 그런 말을 듣고 있던 내 아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가가 저녁마다 듣는 그 기도 소리에 마음껏 클 수나 있었을까?
말의 권세가, 기도가 얼마나 무서운지요. 내 안에서 둘째가 들으면서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은 생각도 아이들이 훌쩍 자란 후에야 알았으니. 요즘에는 아기를 갖기 전부터 태교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는 걸 봅니다. 그만큼 부모들이 참 지혜로워졌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정말 입덧도 없었고 평상시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나날이 흘러갔습니다.
둘째 출산을 위하여
첫 애가 태어난 지 2년 2개월 만에, 화장실에서 보니 하얀 콧물(?) 같은 게 묻어나왔습니다. 예전에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는, 이슬이 아들과 딸이 다르다고 하신 게 이것인 줄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뭐가 되었든간에 이상한게 보이니 겁이 나서 부랴부랴 입원준비를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은 전날 직장에서 야근을 하였기에 아침에 퇴근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전화로 "나 병원 가야 할거 같아" 하니 퇴근하는 대로 병원으로 오겠다 합니다. 첫 애가 태어났던 종합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진찰 결과, '오늘 중으로 진통이 오면 수술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오늘 수술은 안해도 될거 같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후 3 시가 조금 넘으니 진통이 슬~슬 오기 시작하는 거 같았습니다. 말씀드리니 '오늘 중으로 수술해야 한다' 하시고는 수술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3주 동안 아기가 자궁 안에서 많이 큰 다는데 나의 기도를 늘 들어서 아기가 불안해서 인지 예정일 보다 3주나 앞당겨 나오겠다 하였습니다.
때 늦은 후회
수술실에서 좀 떨어진 듯한 곳에서 여의사님 같은데 그 분께서 "이 분 애 낳는 산모 맞아요? 배가 왜 이렇게 작아요?"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가 확인을 해 주었는지 저는 곧바로 전신 마취에 들어갔고 깨어나 보니 수술이 다 끝난 상태였습니다.
역시 태어난 아기가 2.65 kg 이랍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실제로 보니, 첫째 애가 3.15 kg 였다가 2.65 kg 을 보니 아기일 때는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리와 팔도 너무 가늘었고 정말 너무 가녀려서 잘못 안으면 부서질까 봐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아! 내가 기도를 잘못 했구나. 나만 생각했구나. 아이를 우선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내가 힘든 것만 생각했구나‘ 하는 후회 감이 밀려왔지만 때는 이미 늦은 후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것도 몰랐고 나중에야 아들이 다 자라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합니다.
태어났을 때의 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고, '이런 기도는 하면 안되는 거였구나' 뒤 늦게서야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 보면 정말 이기적인 엄마였던 거 같습니다.
성경에서도 기록해 놓았듯이 혀의 권세에 대한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하기야 하나님께서 이 땅을 창조하실 때에도 말씀으로 하셨다고 하셨으니...이처럼 말로 복을 부를 수도 있고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말씀인지요.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언 12:18: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 같으니라.
잠언 15:4: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이번에는 기필코 모유수유
둘째는 첫째 아이 때 먹이지 못한 미안함과 후회로 어떡하든지 모유를 먹이려고 부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입이 짧아서 인지 모유를 먹기가 많이 힘이 드는 것인지 잠시 먹는 거 같다가 금새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역시 둘째 애는 크는 내내 먹는 양이 엄마가 보기에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 때라도 직장 생활을 접고 아이들에게 전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모유를 한 아이와 안 한 아이의 차이가 건강 면에서 차이가 많았습니다.
아기일 때 큰애가 다섯 번 정도 감기에 걸렸다면 둘째 애는 2~3번 정도였으니 그 만큼 모유 수유가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직접 이런 경험과 아픔이 있다보니, 직장내의 산모들에게는 신신당부를 하곤 하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모유수유만은 꼭 하라고.
아가에게는 엄마의 모유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합니다. 그 어떤 영양제보다도. 부디 힘들고 어렵더라도 모유 수유를 하면 결국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잔병 치레가 덜 하니 모든 엄마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기특한 아들
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나름 공부도 열심히 잘했고, 지금은 모범적인 직장인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아들 고마워요~~!.
내기도를 듣고 불안해했을 아들을 생각하며... (삽화)
 |
| 내가 왜 그리도 어리석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