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진통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나를 보고는 걱정이 많이 되었는가 봅니다. 의사 선생님께 그러면 구급차를 내 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바로 앞이 큰 도로라 택시 잡기가 수월할거라면서 택시를 잡아 타고 가라고 합니다.
택시! 택시 제발 세워주세요.
참 고맙고 감사한 택시 기사님 이셨습니다. 경황이 없어 어떻게 내렸고 어떻게 수술실로 가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아! 어서 빨리 이런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그 당시에는 진통의 고통으로 인해 ’이 고통만 멈춘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서 이 고통만 모른다면 그게 죽음이라고 해도 괜찮았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죽음도 두렵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육신의 고통이라는 것을.
나중에 서야 전해 들은 말이었지만,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서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시고는 긴급이니 빨리 해야 한다고 하면서, 먼저 수술 시간이 잡혀있던 건강한 산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술을 시행했다고 하였습니다.
전산 마취가 시작되었고, 결국 제왕 절개로 우리 아가는 1시간이 조금 안되니 남편의 이름을 부르더랍니다. 아기의 얼굴을 보여주고 성별과 체중을 알려주고는 바로 신생아실로 옮겼다고 합니다.
산모는 그 이후로도 수술이 끝나 걸린 시간인지는 모르지만 아가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나오더랍니다. 산모는 수술로 인해 꼼짝도 못하다가 3일이 지난 후에야 신생아실을 통해 첫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정신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눈을 떠 보니 아마도 수술실 대기실이었는지 추웠고 흐릿하게 천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눈을 감았다 떴다를 몇 번 반복하니 시야가 좀 더 뚜렷해졌습니다.
수술자국이 세로?
힘없는 소리로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 "이제 다 끝났나요" 물어보니 그렇다면서 이제 정신이 들었으니 입원실로 갈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나중에야 듣게 되었지만 워낙 긴급일 경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세로로 절개를 하고, 스케쥴에 의한 수술은 가로로 절개하는 거라고 누군가가에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경우에는 세로로 길게 난 수술자국이 지금도 여전히 그날의 긴박함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과 수술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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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심장은 잘 뛰고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