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시댁에서 4년여 정도 살다가 새로운 집을 마련해서 분가를 하였습니다. 분가한 때, 우리 딸이 이제 겨우 두돌이 지난 세살이었고, 아들이 태어난 지 1년도 안되었거나 조금 넘었을 때 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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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저 데려가지 마세요. |
한편으로는 서운한 감도 있었지만 우리 딸 입장에서야 낮에 엄마가 없는데 할머니만 믿고 의지했던 터였기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또 아기인 남동생이 엄마의 손길을 더 필요로 했기에, 어쩌면 우리 딸의 입장에서는 더 그렇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아들을 낳고 병원에 입원중이었을 때,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우리 딸을 데리고 병실에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지금이야 코로나를 겪으면서 입원실에도 보호자 1인만이 허용되지만 그 당시에는 자유롭게 몇사람이든지 병실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인 저는 우리 딸을 보니 너무 좋았고 반가웠지만, 우리 딸은 서먹서먹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를 본다고 다들 다녀와서는, 그 때 우리 딸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가다...' 라고 웃으며 신기해 하면서 했던 말을. 시부모님께서 우리 딸을 데리고 가는데도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를 보는 건지 안보는 건지 그저 덤덤하게 가버렸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 딸이 엄마한테는 대면대면하게 대했습니다. 아마도 둘째애를 낳느라고 며칠을 병원에 있다보니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시어머님께서는 우리 딸을 정말 많이 사랑해 주시고 예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분가하던 날, 시어머님께서는 밤새 우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로도 자주 그러셨다고...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
때가 겨울이다 보니, 어린 아기가 독한 감기에 걸렸고 열도 매우 심했습니다. 분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였고, 같은 아파트 옆동에서 살고 있던 언니가 조카 둘과 우리 아이들 둘 해서 네명을 보살펴주고 있었습니다.친이모인 언니가 아이들을 보살펴 주니 저는 아무런 걱정 없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모가 워낙 잘해 주니 우리 딸도 잘 적응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날, 우리언니는 애들 넷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으면, 시어머님이 아기를 데리고 가시고 어느 정도 열이 떨어지고 나아지면 데려오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딸의 마음은 이렇지 않았을까?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와 우리 딸, 할머니는 우리 딸을 보고는 너무 좋아서 '**야 이리 와' 하고 안아주려고 하셨지만 우리 딸은 아주 매몰차게 외면하였다고 합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홱 돌려서는 할머니가 앉아계시는 반대편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할머니는 어린 아기를 품에 안아서 데리고 가셨고, 우리 딸은 그냥 그렇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 표현하기
제가 직장생활을 해 봐서인지 우리 아이들이 겪었을 엄마에 대한 헛헛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엄마가 직장생활을 한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상하게 제 마음이 짠해집니다.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사랑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해 주고 표현해 주고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습니다.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서 할머니를 만나서 있었던 일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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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에 대한 우리 딸의 반응 |

